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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음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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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4 화 '기분이 좋아지는 골뱅이 소면무침' 오늘은 분명 휴일인데... 바쁘다... 며칠 전부터 오늘 파닭을 시켜먹겠다 계획했지만.. 무언가를 더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비가 오면 나는 술과 함께 면이 먹고 싶어 진다. 그냥 면만 먹자니 너무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이 도드라진다. 채소를 듬뿍 함께 먹을 수 있는.. 그런 면요리를 곁들여야겠다고 바쁘게 미용실로 걸어갈 때 마음속으로 외쳤다. 오늘은 골뱅이 소면 무침에 대한 간단한 팁을 공유하고 싶다. 김치비빔국수같이 이미 양념에 잘 절여진 재료와 곁들이는 국수는 비교적 양념장을 만들기 쉽다. 이와 다르게 생채소를 많이 곁들여야 하는 비빔요리는 양념장을 잘 만들기 어렵다. 거기에 '면'까지 더해지면 난이도는 더 올라간다. 생채소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삼투압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는 빠르게..
20211213 월 '저렴하게 만드는 맛있는 버섯볶음' 물가가 많이 높다. 식료품점에서 무게로 비교를 하자면 풀채소가 가장 비싸게 느껴질 정도다. 시장의 흐름따라 요즘 날 한국에서는 고기보다 풀이 더 비싸다. 이는 반찬을 만들때 피부로 많이 와닿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3만 원으로 제법 많은 찬을 차렸던 것 같은데, 요즘은 통 어렵다. 요리사라고 해서 매번 장을 가락시장이나 경동시장 같은 곳에서 볼 거라 생각들 하시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요리사들에겐 시간이 많이 없다. 몸으로, 시간을 들여서 일을 하는 직종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전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할 때는 보통 하루 17시간 정도를 근무하기 때문에 그때는 반찬을 만드는 것은 몇 달에 한 번 있을까 했다. 여튼 장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온라인 마켓을 이용한다. 몇 가지 담다..
20211210 금 '괜찮아 어묵 무조림' 오늘은 부동산 계약을 하는 날이다. 어제 첫 포스팅을 마치고 sns릴스를 보느라 새벽 4시에 잠들어 피곤함이 과한 것 빼고는 문제 될 것이 없다. 눈을 뜨고 습관처럼 핸드폰부터 보려고 하는데 맞은편에 마켓컬리 박스가 보인다. 어제 휴무일을 앞두고 반찬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잔뜩 구매해둔 식재료들이다. 요리사의 삶은.. 아니 나의 삶은 꽤나 단조롭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을 선호하기도 하고 쉬는 날이나 근무 날이나 음식을 먹거나, 보거나, 또는 만드는 것이 주된 축으로 자리 잡아있다. 몇 가지 반찬들을 만들었지만 가장 마음이 쓰였던 반찬은 선물 받은 어묵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옛날을 살아본 적은 없지만 책으로 접했을 때의 그 시대는 '주어진 식품을 어떻게 저장하여 대비를 할까'의 관점이 꽤나 큰 비중을 차..
20211210 식은 찌개밥 [01:27] 출근 전부터 오늘 할 일에 추가했던 '블로그 시작하기'. 퇴근 후 샤워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1시간 만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여느 때와 같이 오늘도 "오늘은 야식을 먹지 말고 바로 자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블로그 이미지를 고르다 위스키를 한 잔 마셔버렸다. 술은 긴장감의 끈을 느슨하게 풀어주지만 그만큼 자제력의 끈 또한 풀어준다. 덕분에 한 잔이 아닌 2번째 잔을 방금 나는 따랐다. 짭짤하게 소금간이 되어있는 구운 아몬드를 먹자니 식욕이 돋아 결국 밥을 먹어야겠다 마음을 바꿨다. 아버지는 곧 주무실 거고 주방에서 가스불을 켜자니 소리가 여간 시끄러울 것 같다. 잠귀에 예민하신 아버지를 뒤에 두고 주방에서 북적거리는 소리를 내고 싶지 않아 식은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먹기로 마음을 먹었다. 찌개는 모두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