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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해먹었더라

20220228 나폴리탄스파게티는 맛있어!


나는 파스타를 만들때 스파게티를 삶을때 한 봉지 전부를 다 삶는 편이다.

요리방식에 따라서 갓 삶은 면이 좋은 경우가 있고, 또 충분히 식어 수분이 조금 없어진 퍼석한 면이 좋은 경우가 있기 때문.

나폴리탄의 경우는 후자이다.


갓 삶아낸 촉촉한 스파게티면으로 만들면 전분이 과하게 나와 질척해진다.

특유의 볶음면과 같은 기분좋은 고슬고슬함이 없어진다.

냉장고에 차게 식혀둔 스파게티면은 며칠은 거뜬히 보관할 수 있다.

때에 맞춰서 조금 귀찮을 때, 또는 간단한 야식이 먹고싶을 때

 

언제든 10분 내로 맛있는 요리 한 그릇을 만들기 참 좋다.


나폴리탄 스파게티

 

[1인분 기준]

 

- 차게 식힌 스파게티면  /  원하는 양  /  고급 파스타 건면은 어울리지 않는다. 저렴한 제품이 좋다

(스파게티면은 식용유나 올리브오일에 버무려 충분히 김을 날린 뒤 보관해야한다.

나폴리탄의 경우 올리브오일 향이 덜 어울리는 편이므로 향이 없는 카놀라유 등으로 버무려놓은것이 좋다)

- 청피망  /  기준으로 채썬것 4-5조각  /  피망은 밑부분이 3쪽, 4쪽인 것이 있는데 3쪽이 식감이 더 강해 볶음에 좋다
- 양파  /  0.5cm 정도의 두께로 채썬것 피망의 2배  /  양파는 세로의 결이 있다. 결대로 썰면 식감이 살아 볶음에 좋다

-  소세지  /  길쭉하게 편으로 썬것 피망과 동량  /  소세지맛은 진한 것이 좋겠다. 고기함량이 높은걸 선택해서 사기를!

- 케찹  /  원하는 양  /  하인즈, 오뚜기 무방하나 좋은 케찹일 수록 맛있다!

- 후추  /  원하는 양  /  가능하다면 굵은 입자가 좋다


* 필수가 아닌 재료
- 식초, 설탕, 파르마잔 치즈가루


조리법 :


1. 프라이팬을 충분히 예열한다

이때 프라이팬은 가능하다면 두꺼운 철팬이 좋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가정집의 화력이 약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일반 코팅팬으로는 충분하게 팬을 예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폴리탄의 경우 일본에서 탄생한 요리인만큼 ‘볶음면’의 성향이 강하다. 이를 위해 수분이 없고 고슬고슬한 상태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일반 가정용 프라이팬과 화력으로는 조금 질척한 채소볶음이 만들어져 아쉽다.

 


2. 소량의 기름으로 팬을 코팅한 뒤 준비해둔 피망, 양파, 소세지를 넣고 재빠르게 볶는다. 5초에서 10초면 충분하다.

 

 

3. 채소가 잘 볶아지면 준비해둔 스파게티 면을 넣고 약불에서 볶는다. 5초에서 10초면 충분하다.

이때 면을 지나치게 휘저으면 차게 식은 면이라 하더라도 전분이 나와 다시 볶음면이 질척해진다. 채소와 소세지의 향이 깃든 기름을 입히는 과정이므로 가볍게 섞어준다는 느낌으로 볶는다.

 

 

4. 다시 불을 중불정도로 올린 뒤 케찹을 취향만큼 넣고 볶으며 케찹에 있는 여분의 수분을 날려준다.

케찹의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가 아니라  면 표면에 골고루 붉은 기름기와 건조한듯 보이는 케찹이 남아있는게 포인트.

 

 

5. 맛을 보고 취향에 맞춰 식초로 산미를 더하거나 설탕으로 직관적인 단맛, 감칠맛을 올릴 수 있다.

나는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서 나폴리탄의 산미를 조절하는 편이다. 

 

 

6. 접시에 담은 뒤 젓가락으로 먹는다. 가능하면 나무젓가락이면 좋겠다. 그것도 일회용 말이다.

 

 

 

* 나폴리탄은 지나치게 볶아지면 아무리 화력 조절을 잘 해도 채소가 무르고 죽같은 향과 맛이 나온다. 산뜻하고 아삭한 채소와 소세지, 그리고 잘 볶아져서 오일코팅이 잘 된 고슬고슬한 스파게티면이 생명이다. 차게 식힌 진한 맥주와 함께 먹는다면 더할나위가 없다.

 

 

 

좋아하는 음식일 수록 사람 저마다 취향이 확고해진다. 나역시 좋아하는 나폴리탄인만큼 호불호가 분명하다.

글을 쓰면서도 입에 단침이 고이는 이 음식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역시 애정하는 음식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것

B급 음식이라 불릴 때도 있지만, 맛있다의 조건은 알파벳 순서로 갈리는게 아니니 말이다.